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 18일 엘클라시코 경기장 앞서 시위 조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이 오는 18일(현지시간)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 경기에 맞춰 경기장 앞에서 대규모 반(反) 스페인 시위를 예고했다.
카탈루냐 경찰은 3천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온라인 결사단체 '데모크라틱 쓰나미'는 오는 18일 오후 엘 클라시코 경기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캄노우(Camp Nou) 스타디움 앞에서 시위를 조직하기로 했다.
이 단체가 엘 클라시코 경기 당일에 경기장 앞을 집회 장소로 택한 것은 이 경기의 상징성을 이용해 전 세계 축구팬과 시청자들에게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대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카탈루냐 지방의 자존심인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홈으로 둔 레알 마드리드가 격돌하는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보통 전 세계에서 6억5천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경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축구 경기로 꼽힌다.
시위가 열리는 캄 노우 스타디움은 FC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으로, 수용인원 10만명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축구경기장이다.
데모크라틱 쓰나미는 엘 클라시코 경기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용해 스페인 정부에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허용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최근 스페인 TV3 방송에 보낸 메시지에서 경기 진행을 방해하거나 연기시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엘 클라시코 첫 경기는 당초 지난 10월 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카탈루냐 전역에서 반(反) 스페인 시위가 거세게 이어지자 경기 일정이 12월 18일로 미뤄졌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10월 14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前)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이후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자 경기 일정 연기를 검토하던 스페인 축구협회 측은 일단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경찰은 시위에 대비해 경찰관 3천명을 투입하고, 경기장 안에는 평소보다 민간 경비업체 직원들을 증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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