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만원 한도로 최장 15년 상환
저신용자 대상 햇살론17도 내년 5천억원 공급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대학생이나 미취학 청년 등에게 연 4% 안팎의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 내달 출시된다.
제도권 금융사에서 소외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17.9% 금리를 적용해주는 대출상품 햇살론17은 내년 공급 규모가 5천억원으로 설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청년·대학생 대상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youth' 출시 방안을 확정했다.
햇살론 youth는 대학생·미취업 청년 등의 자금 애로를 완화하고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금리를 낮춘 대출로, 내년 한 해 동안 1천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만 34세 이하 대학생·미취업청년·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자) 가운데 연 소득 3천500만원 이하인 이들에게 연 3.6~4.5% 금리로 1천2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학생·미취업청년에는 연 4.0%를, 사회초년생에는 4.5%를,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 청년층에 3.6%를 각각 적용한다.
이 대출은 최대 15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다. 재학기간과 취업 준비 기간, 군 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최대 8년간 거치기간을 둘 수 있고 상환기간은 최장 7년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심사 과정을 거쳐 대출을 실행한다. 1397콜센터나 기업·전북·신한은행 콜센터를 활용해 상품을 문의할 수 있다.
저신용자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7은 내년 공급 규모를 5천억원으로 정했다. 다만 시장 수요에 따라 공급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올해 9월 출시한 햇살론은 11월 말까지 총 2천938억원(4만208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연 17.9% 금리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어려워 연 20%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시장 반응이 정부 예상을 넘어섰다.
9~10월 중 이용자(2만6천965건)를 분석해보면 남성 비중이 60.6%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 비중이 61.5%나 됐다. 여타 상품에 비해 젊은 남성층에서 높은 인기가 감지됐다.
근로소득자가 82%였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약 68.9%였다.
금융위는 대부업 대출 이용자보다는 우량하지만 제도권 금융 이용은 어려운 저신용 계층이 햇살론17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계층은 햇살론17이 없었을 경우 대부업이나 사금융 등 비제도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책서민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으나 재원 한계 등으로 추가 확대 공급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내년에도 서민의 금융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서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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