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현행보다 20% 대폭 인상했다.
멕시코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최저임금을 현행 일 102.68페소(약 6천300원)에서 내년도 123.22페소(약 7천600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20%로, 지난달 기준 물가 상승률이 연 2.97%인 것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의 7배에 해당하는 큰 폭의 인상이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이는 최근 44년간 가장 큰 인상률이기도 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올해 최저임금을 16% 인상한 데 이어 두 해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폭은 크지만 멕시코 최저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다.
일당으로 7천600원 수준이고, 월급으로 환산하면 3천746페소, 23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멕시코에서는 노동자의 20%가량이 최저임금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인상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소득이 늘어나면 내수 시장이 커져 경제 활성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합의가 내년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앙은행의 근원물가 상승률 통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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