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잠금장치 결함…화재 발생 우려에 사용중단 권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화재 위험으로 인해 건조기에 이어 세탁기 수십만 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월풀은 핫포인트(Hotpoint)와 인데시트(Indesit) 브랜드로 팔린 냉장고 51만9천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4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영국에서 판매된 이들 브랜드 세탁기가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도어 잠금장치에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세탁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풀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제품을 소유 중인 고객이 교환이나 가정 내 무료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함 제품을 보유한 고객은 세탁기 플러그를 뽑아 놓으라고 당부했다. 만약 세탁기 사용이 급한 경우에는 화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찬물 세탁만 이용하도록 했다.
제프 노엘 월풀 부회장은 "리콜로 인한 고객 불편함과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우리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엘 부회장은 그러나 이번 화재 이슈가 월풀이 2014년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업체 인데시트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풀은 세탁기 이전에도 회전식 건조기가 비슷한 결함으로 인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월풀은 최근 수년간 회전식 건조기로 인해 54건의 화재를 기록했다.
월풀 냉장고는 2017년 6월 14일 런던 그렌펠타워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했다.
마틴 무어-빅 전 항소법원 판사가 이끄는 영국 그렌펠참사 조사위원회는 1단계 조사를 마친 뒤 펴낸 공식 보고서를 통해 건물 4층 "(월풀) 대형 냉장고의 전기 결함"으로 화재가 시작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어-빅 위원장은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월풀의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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