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캔자스 출마설 재차 제기…출마시 비건 장관대행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서 국무장관용 계정과 별도로 개인 계정을 마련해 활동을 시작하면서 상원의원 출마방침을 굳힌 것인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출마할 경우 조만간 국무부 부장관 인준이 확실시되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장관 대행이 될 가능성이 있어 북미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트위터 개인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다.
국무장관으로서 유지해온 계정에는 대외 공식활동에 대한 게시물을 주로 올리지만 개인 계정에는 대중과 소통하기 편한 소재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첫 게시물로는 14일 있었던 미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간 미식축구 경기와 관련해 '해사를 이겨라'라고 적힌 배지 사진이 올라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과 캔자스 지역 사업가를 추모하는 게시물 등도 이어졌다.
트위터 계정에는 "개인 계정. 현재 70대 미국 국무장관으로 재직 중이며 남편이자 아버지, 캔자스인,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원 출마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캔자스주에서 출마하면 대승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폼페이오 장관은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지만 세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캔자스주를 정치적 고향으로 여긴다. 국무장관이 된 후로도 자주 캔자스주와 인근지역을 찾아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도 폼페이오 장관의 트위터 개인 계정 개설 소식을 전하며 "올해 캔자스주를 최소 네 차례 공식방문하는 등 후보처럼 행동해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출마로 장관직이 공석이 되면 비건 부장관 지명자가 일정 기간 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비건 지명자는 부장관이 되더라도 대북협상을 직접 챙긴다는 계획이지만 장관 대행이 될 경우엔 또 상황이 달라진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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