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역대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클라우디아 로페스(49)가 취임을 앞두고 동성 연인인 상원의원과 결혼했다.
로페스 당선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라는 메시지와 함께 앙헬리카 로사노 상원의원과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로페스 당선인과 로사노 의원이 흰 바지 예복을 입고 소박한 부케를 든 채 다정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당선인은 현지 일간 엘티엠포에 보고타의 한 음식점에서 양가 가족들만 초청해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로페스 당선인과 로사노 의원은 지난 2007년 처음 만나 교제해왔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로사노 의원은 현지 라디오에 "앞으로 4년간 클라우디아는 시장 일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4년이 또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혼식을 서두른 이유를 설명했다.
중도좌파 야당 녹색연합 소속인 로페스 당선인은 지난 10월 콜롬비아 지방선거에서 보고타의 사상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로페스 당선인은 일찌감치 동성애자임을 밝혀 왔는데, 커밍아웃한 동성애 정치인이 시장에 당선된 것은 중남미 주요 도시 중 처음이었다.
그는 내년 1월 1일 보고타 시장 임기를 시작한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콜롬비아는 지난 2016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네 번째였다.
이후 현재까지 총 970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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