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전제 조건 너무 엄격해 문제해결 도움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중국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성의에 제재 완화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발표와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 제출은 북미 간 대화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 도움이 되는 책임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역내 안정에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관련국들과 교착된 회담을 중재하는데 유연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인 잔더빈(詹德斌)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설정한 전제 조건이 너무 엄격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잔더빈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장소를 폭파하고 미사일 발사를 줄여 성의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잔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찰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 미국에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은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고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양보하도록 대북 제재를 협상 카드로 사용해 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와 6자회담 부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공동 인식을 모아 대화를 유지해 긴장과 대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