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격렬 시위도 계속…뉴델리선 50여명 부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전역에서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발리우드 스타들이 온라인에서 대거 시위 지지에 가세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 등에서 공부한 배우 소하 알리 칸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권리는 민주주의와 입헌주의의 이상을 위한 근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배우 비크란트 매시도 "우리나라의 잃어버린 분별을 되찾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인도에서는 최근 시민권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과 시위가 촉발됐다.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 나라 출신 불법 이민자로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의 경우 과거보다 쉽게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에 무슬림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야당, 대학생, 이슬람교도 등은 곳곳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등은 개정안이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세속주의 등 인도의 헌법 이념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5일 경찰이 뉴델리의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에 진압해 최루탄을 쏘고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을 마구 폭행하자 여론이 더욱 악화했다.
발리우드 스타들도 이날 이후 본격적으로 SNS에 학생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콘코나 셀 샤르마는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경찰을 비난하며 "우리는 학생과 함께 하겠다. 경찰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적었다.
배우 리테이시 데슈무크도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들과 단단히 연대하겠다"고 썼다.
한편, 이달 초 아삼 등 동북부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동부 웨스트벵골주, 뉴델리, 남부 첸나이, 북부 러크나우 등으로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뉴델리에서는 지난 17일 무슬림 거주지인 동부 실람푸르에서 1천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최루탄 60여발 이상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 50여명이 다쳤다.
야당이 집권한 웨스트벵골주에서는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에 사제폭탄을 던져 3명이 부상했다.
웨스트벵골에서는 주총리인 마마타 베네르지가 직접 시위대를 이끌기도 했다.
웨스트벵골, 아삼 등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한 지역 주민은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돼 일자리 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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