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남미 기아나서 발사…소프트웨어 문제로 24시간 연기
발사 2시간48분 후 러시아 소유스 로켓서 분리…700㎞ 궤도 안착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외계행성 탐사용 우주망원경 위성 '키옵스'가 남미에서 발사됐다.
유럽우주국(ESA)은 18일(현지시간) 오전 5시54분(현지시간·UTC 8시54분)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우주센터에서 '외계행성 규명 위성', 즉 키옵스(CHEOPS)를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ESA는 키옵스를 17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로켓 상단부 소프트웨어에 문제를 발견하고, 발사 일정을 24시간 늦췄다.
외계행성 탐사할 우주망원경 위성 '키옵스' 발사 / 연합뉴스 (Yonhapnews)
러시아 타스 통신은 발사 후 약 2시간48분 뒤 키옵스가 소유스 로켓에서 분리돼 약 7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궤도면과 태양이 이루는 각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궤도)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소유스 로켓은 이날 키옵스를 포함해 5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첫 번째로 발사 23분 만에 이탈리아의 과학·군사 위성 '코스모-스카이메드 CSG-1'이 약 620㎞ 상공에서 분리됐다.
이후 키옵스가 궤도에 올랐으며, 나머지 3기의 소형 위성은 발사 후 4시간 10분여 만에 약 5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에 자리 잡았다.
키옵스는 행성을 거느린 것으로 파악된 가까운 항성을 관측하는 용도로 발사된 첫 위성으로, 앞으로 3년간 지구 700㎞ 상공을 돌며 '해왕성∼지구 크기의 행성'을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키옵스 과학팀을 이끄는 디디에 쿠엘로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4천여개 외계행성 중 100개가 주요 관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A에 따르면 키옵스 위성에 탑재된 망원경 길이는 1.2m에 구경은 30㎝이며, 위성 전체 무게는 280㎏에 불과하다.
쿠엘로 교수는 "우리는 그 외계행성들이 거기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며, 키옵스 관측 데이터로 행성의 밀도, 지름, 대기 존재 여부 등을 분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행성의 밀도는 행성이 바위로 구성돼 있는지 아니면 가스로 돼 있는지, 금속 핵을 가졌는지, 바다가 존재하는지 등 행성의 구성과 내부 구조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결과에 따라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 같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가늠할 수도 있다.
쿠엘로 교수는 앞서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키옵스는 지상의 초대형 망원경과 2021년에 발사될 제입스웹 우주망원경(JWST) 등이 나서기 전에 최고 중의 최고 후보를 미리 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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