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당국이 2016년 군부 쿠데타 관련 혐의로 야당 소속 민선시장 4명을 체포했다.
터키 내무부는 18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주도한 테러조직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의 약칭)와 관련한 혐의로 동부 무쉬 주(州)의 아드난 토프즈 불라느크 시장과 울쿠 카라스란 바으타쉬 바르토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또 에렌테페 시의 디라베르 케시크 시장은 같은 혐의로 해임됐다고 덧붙였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3명이 모두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 우르라 시의 이브라힘 부락 오귀즈 시장도 페토의 조직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오귀즈 시장이 소속된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성명을 내고 "오귀즈 시장은 67.49%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며 "그를 조사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에 타격을 주고 국민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터키 정부는 2016년 쿠데타의 배후로 재미 이슬람 학자인 펫훌라흐 귈렌을 지목하고 군·경은 물론 정치·경제·언론·학계 등 전 분야에서 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3년 전 터키 군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틈을 이용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과 보스포루스 대교, 앙카라 국제공항, 국영방송사 등을 장악하며 군사 정변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민의 저항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복귀로 6시간 만에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으며, 쿠데타 과정에서 251명이 목숨을 잃었고 2천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때 자신의 동지였던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에 그의 신병을 넘길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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