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화웨이 관련 中당국 압박 없었다"

입력 2019-12-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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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화웨이 관련 中당국 압박 없었다"
'특정 업체 5G 사업서 배제 반대' 입장 재확인…미국의 '노드 스트림-2 건설 업체 제재' 반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급자 선정과 관련,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 나라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관련한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원에서 중국이 독일의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중국 당국의 압력에 관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컨(吳懇)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4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주최 행사에서 "독일이 자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뒷감당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주도하는 중국 업체로,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EU를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으나 독일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도 "나는 어떠한 한 회사를 배제하는 데 반대하지만,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독일의 이러한 입장을 두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이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자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달래려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또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러시아의 '노드 스트림-2'(Nord Stream 2) 가스관 구축 사업과 관련, 이 가스관 건설 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상원은 전날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업체들에 대한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노드 스트림 2' 사업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1천200㎞ 구간에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이번 사업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며 비판해왔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으로 러시아에 가스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독일은 이 사업을 지지하고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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