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볼리비아 사법당국이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볼리비아 임시정부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봉쇄 시위를 선동했다며 그를 테러와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4년 가까이 집권했던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4선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면서 지난달 물러났다. 그는 멕시코를 거쳐 현재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이다.
모랄레스 퇴진 이후 볼리비아에선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모랄레스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극심한 연료난 등도 야기된 바 있다.
볼리비아 우파 임시정부는 모랄레스가 멕시코에 머물던 지난달 그가 지지자와 통화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그가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모랄레스는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는 두렵지 않다"며 자신이 이끌던 사회주의운동(MAS)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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