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학교 총기 사망사건 '충격'…13세 중학생 "괴롭혀서"

입력 2019-12-19 09:36  

태국 학교 총기 사망사건 '충격'…13세 중학생 "괴롭혀서"
아버지 권총 몰래 숨겨와 가면 쓰고 범행…민간총기 보유 1천만정 이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중학교에서 13세 중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태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논타부리주 한 중학교에서 전날 오전 A(13)군이 동급생인 B(13)군을 교실 앞에서 총으로 쐈다.
오른쪽 이마에 총을 맞은 B군은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B군이 평소 여성스럽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치는 등 괴롭혔다면서, 계속되는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아침 집에서 아버지의 권총을 훔쳐 학교로 몰래 가져와 B군에게 끔찍한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당시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범행 직후 화장실로 도망치려다 교사와 학생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태국은 개인 총기 소지 허가국이다.
일간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총기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천34만여정에 달한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다. 412만정가량은 등록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총기 소지가 허용되면서 태국에서는 다양한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한다.
변심한 연인이나 연인의 부모를 찾아가 총기를 발사하는 사건에서부터 술을 마신 뒤 싸우다 총기로 상대방을 해치는 사건들이 종종 언론에 보도된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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