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코스피 상승 견인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업종 등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내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올해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CS는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2,100에서 2,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지훈 CS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S에서는 한국을 최선호국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2,300으로 올린 가장 큰 배경은 향후 12개월간 이익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문장은 "다만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연초와 비교해서 굉장히 높은 상태"라며 "저평가라는 수식어가 붙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이유를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에 따른 착시 효과로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라며 "10년 전에는 10% 미만이었지만 반도체 비중이 높아지고 반도체 업종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가 비싸 보이는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문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코스피 주요 업종은 경기 민감성이 강하다"며 "경기 민감성이 강한 섹터는 보통 이익이 실제 반등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1년 반 이상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 부문장은 반도체와 함께 정유·화학, 자동차 업종의 강세를 점쳤다.
그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코스피 이익 기여에 차지하는 비중이 35% 정도 되고 정유·화학, 자동차 업종을 합하면 이익 기여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이들 섹터의 이익 반등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IT는 반도체 가격 상승, 정유·화학은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 확대, 자동차는 신차 출시로 마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도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여부를 꼽았다.
박 부문장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홍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며 "미국과 중국 간에 분쟁이 생기면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 금융과 철강 등 원자재"라고 설명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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