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커플 '의사당 키스'에…태국 의회 사과·경위 조사로 시끌

입력 2019-12-20 10:41  

동성 커플 '의사당 키스'에…태국 의회 사과·경위 조사로 시끌
온라인에서는 "용기 있다" vs "태국 문화ㆍ관습 무시" 갑론을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의사당에서 벌어진 '동성 키스' 장면을 놓고 행사를 주관한 위원회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하원의장이 경위 조사를 지시하는 등 태국 의회가 시끄럽다.
2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EFE 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사당 내에서는 하원 아동ㆍ청년ㆍ여성ㆍ노인ㆍ장애인 및 성 다양성 위원회의 주관으로 태국 내 동성 결혼 허용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가 관련 청원을 위원회에 전달한 뒤 이 단체 소속 두 남성이 키스했고, 이 장면은 태국 언론에 실렸다.
그러자 보수적 성향이 강한 태국 사회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용기 있다"는 응원 글도 있었지만, "태국 전통의 관습과 문화를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 상원의원은 행사와 관계된 의원들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행사를 주관한 해당 위원회의 묵타 뽕솜밧 위원장이 사과에 나섰다.
야당인 푸어타이당 소속인 묵타 위원장은 동성 커플의 행동이 부적절했고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다면서,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의사당 내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퓨처포워드당 소속으로 위원회 대변인인 탄차왓 까몬웡왓 의원도 '동성 키스'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위원회가 사전에 알았었다면 손을 잡는 것과 같은 좀 더 완곡한 방식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은 경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의회 사무처에 지시했다.
추안 의장은 경위서를 검토한 뒤 관련 의원들에게 어떤 징계 처분을 내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성 키스 당사자인 따텝 루앙쁘라빠이낏은 통신에 "LGBT 커뮤니티의 상징적 메지시였다"면서 "이번 일은 우리가 독재 정부뿐만 아니라 태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보수적 규범과도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EFE 통신도 태국은 이른바 '매춘 관광'이 만연한다는 오명을 받고 있음에도 특히 입맞춤을 비롯해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을 부적절하다고 여길 만큼 보수적인 국가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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