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대선을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대만측 인사를 만나 안보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대만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대만 총통선거를 20여일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양측의 이번 접촉을 두고 중국의 대만선거 개입과 잇단 위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국무부 클라크 쿠퍼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동부 버지니아주 소재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연구소'에서 리시밍(李喜明) 전(前) 대만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쿠퍼 차관보가 대만의 안보 문제와 관련한 의견 교환을 위해 리 전 참모총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측이 특정 무기체계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만의 안보 문제와 자주국방, 대만과 미국의 경제협력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날 회동은 50분 동안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 전 참모총장은 (대만) 정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났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리시밍 전 참모총장은 군수산업과 자주국방 등과 관련한 연구 목적으로 '프로젝트 2049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내년 초 대만에 돌아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한 쉬쓰젠(徐斯儉) 대만 외교부 차장(차관)과 회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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