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부세력 홍콩·마카오 개입 용납 못 한다"(종합)

입력 2019-12-20 15:12   수정 2019-12-20 15:21

시진핑 "외부세력 홍콩·마카오 개입 용납 못 한다"(종합)
"마카오 '일국양제' 성공은 애국주의 덕…'일국'은 '양제'의 전제"
마카오 반환 20주년 행사서 연설…"중화민족의 부흥 막을 수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과 마카오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해 "홍콩과 마카오 특구의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카오가 지난 20년간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에 마카오 특색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고 치켜세웠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19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됐다.
시 주석은 마카오에서 가까운 또 다른 특별행정구 홍콩에서 6개월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외부세력의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개입에 강력히 경고하고 마카오에서 일국양제가 성공했다고 강조한 것은 홍콩의 시위대와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이 홍콩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시 주석은 마카오의 일국양제가 성공한 요인으로 애국주의를 꼽았다.
그는 "마카오에서 국가에 대한 강한 소속감과 민족 자부심을 높인 것이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중요 원인이었다"면서, 특구 기관이 애국자 위주로 구성되고 애국주의 교육으로 청소년의 마음속에 국가 의식과 애국정신이 뿌리 깊게 박혔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으로 애국주의를 강조해왔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가려면 애국의 기치 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과 실천만 있다면 일국양제의 생명력과 우수성은 충분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일국'이 '양제'의 전제이자 기초"라면서 "특별행정구의 행정·입법·사법 기관은 중앙의 특구에 대한 전면 통치권과 특구의 고도 자치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일국'의 원칙을 지키며 중앙 권력과 기본법의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마카오가 일국양제에 대한 자신감을 확고히 가져왔으며, 중앙의 전면적인 통치권을 단호히 지키고 고도의 자치권을 올바르게 행사했다고 말했다.
기본법 제23조와 국가(國歌)법 등 입법을 잘 완성하고 국가안보수호위원회를 만든 것도 높이 평가했다. 이 대목은 홍콩에서도 기본법 23조에 따라 국가보안법이 추진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의 체계를 부단히 완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국양제의 성공적 실행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과 긴밀하게 결합해야 한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얏셍(賀一誠)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은 시진핑 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마카오의 주요 관리들도 시 주석에게 선서하며 사실상 충성 맹세를 했다.
호얏셍 장관은 일국양제 방침을 전면 관철하고 헌법과 기본법을 기반으로 하는 질서를 공고히 하면서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의 국가의식과 청소년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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