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국정연설 전에 탄핵심판 끝날지 불분명"
연말 북미 긴장고조 상황 전개 따라 달라질 대북 메시지도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정연설을 2월 4일 할 예정이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민주당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년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2월 4일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초청은 지난 18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 상원의 탄핵 심리를 앞두고 민주당과 트럼프·공화당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인 드루 해밀은 이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서한에서 "우리 헌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나는 당신이 내년 2월 4일 하원 의사당에서 의회의 합동회의 전에 국정연설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국정연설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은 상·하원 1인자인 하원의장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의 공동 초청 형식으로 이뤄지며 연방 의사당에서 양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미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나와 국정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연초에 국정연설 형식으로 한 해 국가 운영 방침을 밝힌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국정 연설은 진행 중인 탄핵 절차와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북미관계 등의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냐에 따라 그 메시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올해의 경우 당초 펠로시 의장이 1월 29일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한 차례 연기돼 2월 5일에 이뤄진 바 있다.
AP는 "펠로시 의장은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혐의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채택한 지 이틀 만에 트럼프에게 국정연설 초청장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하원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언제 상원으로 제출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양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말 휴회에 앞서 탄핵 심판 준비와 관련해 전날 회동했지만, 증인과 자료 제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언제 열릴지도 미정이다.
상원 탄핵 심판이 내년 2월 4일까지 끝날지 아니면 연설 당일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또 이날은 미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3일 바로 다음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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