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서 '무적의 조합' 될 것"…모루 본인은 출마설 부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발행된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와 인터뷰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모루 장관과 러닝메이트를 이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장관이 정치적 경력은 없으나 그와 러닝메이트를 이루면 '무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모루 장관이 우파 정당에 가입해 2022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나돌았다.
그때마다 모루 장관은 "현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다"며 소문을 부인했으나 그를 둘러싼 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군 장성 출신의 대통령실 정무 참모는 2022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모루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삼아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조합을 '필승 카드'로 표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선에 그쳤다.
집권 1년 차를 기준으로 전임자인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42%)이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59%)에 비해 크게 뒤진다.
반면에 모루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루 장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4%, 보통 24%, 부정적 20%로 나왔다. 긍정적 평가는 2위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38%)을 크게 앞섰다.
모루 장관은 현 정부 출범 이전에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었다.
모루는 올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으며,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집권당 역할을 해온 사회자유당(PSL)을 탈당하고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새로운 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은 좌파와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총기 소유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등 극우 성향을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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