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과 에어백 의존 뉴멕시코 낙하 목표지점에 정확히 안착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첫 시험비행에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실패한 미 보잉사의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22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 사막으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20일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ISS와의 도킹을 위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타이머 문제로 발사 이후 추진체가 계획대로 작동하지 못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이너의 첫 궤도 시험비행에 우주인은 탑승하지 않았었다.
시험비행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구로의 귀환도 당초 예정보다 엿새 앞당겨진 것이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동이 트기 직전 6개의 에어백과 3개의 대형 낙하산에 의존해 뉴멕시코 사막의 낙하 목표지점인 화이트 샌즈 미사일 레인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하고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해오다, 미국 우주인을 미국기업이 만든 우주선에 태워 ISS에 실어나르는 '유인캡슐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 민간우주 업체인 스페이스X와 보잉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이날 스타라이너가 도킹은 하지 못했지만 "많은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날 귀환 역시 완전히 목표지점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비행 실패로 스타라이너의 추가 시험비행 여부와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유인 시험비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이번 시험비행의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스타라이너에 우주인 탑승을 준비하기 전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의 짐 칠튼 우주발사 부문 수석 부사장은 2차 시험비행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첫 시험비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라이너는 최소 10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무인 크루 드래건을 발사해 ISS에 도킹했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지상에서 비상탈출 시스템 시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유인 시험비행 일정이 연기되며 불투명해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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