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 홍콩, 신장(新疆) 문제와 관련한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데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국방수권법에 포함된 대만과 홍콩, 중국산 제품 관련 부정적인 조항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이 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중국은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냉전주의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포기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 발전과 중미관계를 대하길 바란다"면서 "이 법안에 포함된 중국에 관한 부정적인 부분을 수정해 중미관계와 양국의 중요 영역 협력 관계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겅 대변인은 국방수권법에 우주군 창설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데 대해서는 "최근 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우주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우주를 무기화, 전장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우주를 평화롭게 이용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동 인식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우려와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우주 안보는 미국의 안보이지 국제사회가 목표로 하는 전 인류의 공동 안전 수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걸핏하면 중국과 러시아를 핑계 삼고 있지만, 이는 완전히 적반하장"이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우주의 평화적인 이용을 주장하고, 우주의 무기화와 군비 경쟁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 등 중국을 견제하는 조항이 포함된 NDAA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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