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 23일(현지시간) 오전 대정전이 발생해 한때 큰 혼란이 빚어졌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정전으로 몰타 전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에 따라 수도 발레타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상점과 음식점이 영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도로의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뒤엉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됐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도 두절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상태는 4시간가량 지속됐다.
전력 공급이 재개된 뒤 몰타 당국은 이웃나라인 이탈리아의 전력 공급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게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몰타는 탐사기자 피살 사건 여파로 정국 위기가 전개된 지난달 말에도 정전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당국은 이탈리아쪽 시스템을 원인으로 지목했었다.
인구 44만명의 소국 몰타는 자국에서 소비되는 전기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열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열전발전소를 완공했으나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몰타에선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온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가 피살된 것과 관련해 한 달 넘게 정국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있다.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는 비서실장 등 최측근이 범행 배후 인물로 지목돼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이에 책임을 지고 내년 1월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국민들은 총리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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