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리커창 "RCEP 조속한 서명 원해"…아시아와 세계 경제 견인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3일 "중한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가진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한중은 중요한 이웃이자 주요 무역 파트너로 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빠르게 발전해 왔다"면서 "지난해에는 양국 무역액이 3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앞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문 대통령의 회담을 거론하면서 "두 정상의 회담은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한국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한관계를 다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은 양국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상호 협력과 인문 교류를 확대하기를 바란다"면서 "양국관계가 건강하게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또 경제 분야와 관련해 "현재 세계 경제 무역은 침체와 하방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중한 양국이 상호 보완적 우위를 발휘하고,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로 한국과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제3국 시장과 과학기술 혁신,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또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상생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중국은 3국 간 협력을 추진하길 바라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길 원한다"면서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조속히 서명해 중일한 자유무역지구 실현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 아시아와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중 수교 이래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협력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공동 발전을 이루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 발전에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인민정부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재 전 세계는 경제 침체기에 들어섰으며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양국은 한배를 탄 셈"이라면서 "양국은 함께 손을 잡고 도전에 맞서야 한다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중국과 발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 원하며, 제3국 시장 개척에서 조속히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국민의 교류와 체육, 문화,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RCEP의 조속한 서명을 추진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자유무역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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