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학비자로 들어와 7개 주택·아파트에 사무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네팔에서 사이버 금융 범죄에 연루된 중국인 122명이 한꺼번에 체포됐다고 24일 히말라얀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네팔 경찰은 전날 오후 1시에서 7시 사이 수도 카트만두의 7개 개인 주택·아파트에서 중국인 남녀 122명을 체포하고,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관광비자나 유학비자로 네팔에 입국해 온라인 사기, 현금인출기(ATM) 해킹 등 금융 관련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이 사무실을 차려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범죄에 연루돼 한꺼번에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경찰은 중국인들이 곳곳에 모여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잠복 수사 끝에 이들을 체포했다.
네팔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네팔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3만4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아시아 국가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원정 사무실을 차리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사이버 금융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26일 자카르타와 동부자바 말랑시의 사기단 사무실 7곳을 동시에 급습, 중국인 피의자 8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인도네시아 들어와 3∼4개월간 금융 범죄로 최소 360억 루피아(3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