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아들 "'부친 살해범에 사형' 사우디 사법부 신뢰"

입력 2019-12-24 19:47  

카슈끄지 아들 "'부친 살해범에 사형' 사우디 사법부 신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5명에게 사우디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데 대해 카슈끄지의 아들은 판결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23일(현지시간) 재판부의 선고 뒤 트위터에 "오늘 사법부가 우리 가족에게 정의를 실현했다. 정의를 이루기 위해 봉사하는 사우디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공정한 사법 체계는 정의와 신속한 재판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번 판결은 불의하지도, 지연되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기구인 인권위원회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판결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사우디 사법부의 역량을 명확히 증명하는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법원은 23일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혐의로 5명에게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은 무죄를 선고하면서 국제적으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카슈끄지 살인사건을 조사해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23일 APTN과 인터뷰, 트위터 등에서 사우디 법원의 판결을 두고 "가식적인 정의이며 정의에 대한 조롱이다"라고 비판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청부살인업자는 유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주동자들은 자유롭게 걸어 나갔다"라며 "심지어 주동자들은 제대로 조사를 받지도, 재판을 받지도 않았는데 이는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린 말루프 중동연구국장 역시 사우디 법원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카슈끄지와 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의도, 진실도 가져다주지 못한 눈가림"이라고 비판했다.
카슈끄지가 기고했던 워싱턴포스트(WP)의 프레드 라이언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는 "과정이 전혀 투명하지 않았고, 사우디 정부가 수사기관과 협조하지 않은 것은 이번 재판이 엉터리였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터키 역시 외무부 성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 못했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한참 못 미치는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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