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선거 14개월 만에 정부 출범…EU 가입 추진 '청신호'

입력 2019-12-24 20:23  

보스니아, 선거 14개월 만에 정부 출범…EU 가입 추진 '청신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에서 총선 이후 14개월 만에 중앙정부가 출범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니아 의회는 23일(현지시간) 경제학자 출신인 조란 테겔티야(58)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승인했다. 42명의 의원 가운데 29명이 찬성했다.
이로써 작년 10월 대선·총선 실시 이후 14개월 만에 정부가 없는 파행적 상황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앞서 보스니아 국가지도부는 지난달 19일 테겔티야를 총리로 임명하고 내각 구성 권한을 줬다.
1992년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보스니아는 복잡하게 얽힌 민족·종교 간 갈등으로 '1국가 2체제' 아래 주요 민족·종교를 대표하는 3명의 대통령을 뽑아 국가지도부를 구성한다.
세르비아계(동방정교회)와 크로아티아계(가톨릭), 보스니아계(이슬람)에서 각각 선출된 이들 3명은 4년 임기에 8개월씩 돌아가면서 국가원수를 맡게 돼 있다.
이번 내각 구성은 이들 지도자 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의 관계 정립을 둘러싼 이견이 봉합되면서 가까스로 성사됐다.
보스니아·크로아티아계는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세르비아계는 어떤 안보 동맹에도 기대지 않는 군사적 중립을 주장한다.
이에 보스니아·크로아티아계는 나토 가입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총리를 임명할 수 없다고 버텨 내각 부재 상태가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지도자가 나토 이슈를 미제로 남겨두기로 합의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보스니아가 오랜 갈등 끝에 정상적인 국가 운영 체제를 갖춤에 따라 오랜 숙원인 유럽연합(EU) 가입 추진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EU도 "보스니아 중앙정부 출범은 EU 가입을 향해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보스니아는 2016년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가입에 필요한 개혁 작업이 미흡해 현재까지 후보 지위를 얻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출범한 중앙정부가 세 민족·종교 간 물고 물리는 갈등에 대한 정치적 조정 능력을 발휘하며 효율적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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