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대응 논란…부보안관 1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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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도난 신고가 된 자기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미국인 남성이 차량 추격전 끝에 보안관들에 체포된 뒤 사망해 보안관들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절도범 아니라고?"…경찰 오인으로 체포 과정서 시민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ABC·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에서 50대 차주가 보안관들의 과도한 물리력으로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불거진 것은 소노마카운티 보안관실의 보안관 마크 에시크가 보안관들의 몸에 부착된 보디 카메라에 잡힌 체포 당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새 법에 따라 경찰이 보디 카메라의 동영상을 공개해야 한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소노마카운티 경찰서는 샌타로자 경찰서로부터 며칠 전 도난된 차량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부보안관 찰스 블라우트와 제이슨 리틀이 출동했다.
이들은 차를 발견한 뒤 세우려 했지만, 도난 신고된 차량의 운전사인 데이비드 워드(52)는 차를 세웠다가 다시 달아나며 5마일(약 8㎞)에 걸친 차량 추격전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차량 속도가 최고 시속 73마일(약 117㎞)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마침내 막다른 길에서 차가 멈춰 섰지만 차 문은 고장 나 열리지 않고 워드는 다리가 운전대 아래에 끼어 나오지 못하자 부보안관들은 완력을 동원해 그를 운전석 유리창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블라우트 부보안관은 워드의 머리를 운전석 문 창틀에 내려쳤고, 리틀 보부안관은 워드에게 두 차례나 테이저건을 쐈다.
부보안관들은 이 과정에서 워드가 보안관들을 깨물었다고 말했다.
차에서 끌려나온 뒤 의식을 잃은 워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 뒤 숨졌다.
함께 추적에 나섰던 부보안관들은 워드를 붙잡은 뒤에야 그가 도난 차량의 주인이자 도난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시크 보안관은 "워드는 차를 되찾았지만 이를 신고하지는 않았다"며 "그가 왜 달아났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라우트 부보안관이 전체 상황을 처리한 방식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것이었고 이에 따라 나는 그에게 해고 통지를 했다"고 말했다.
리틀 부보안관은 유급 휴직 처분이 내려졌다.
경찰은 워드의 사인을 조사 중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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