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평가에 오류" 해명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가족이 사망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24일 낸 성명에서 "(공습 작전에서) 민간인 피해 위험을 불완전하게 평가한 탓에 일가족 9명이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습 작전은 테러조직 이슬라믹지하드(가지지구의 무장조직)의 고위 간부 라스미 아부 말후스의 집을 겨냥했다"라며 "그와 함께 어린이 5명 등 그의 가족까지 공습으로 사망했다"라고 인정했다.
또 "작전 개시 전 수집된 정보로는 이 집이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 시설로 파악돼 공습으로 민간인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라며 "이곳에서 군사적 활동이 이뤄졌지만 (정보와 달리)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수로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우려를 줄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비전투원의 피해를 감소하도록 상당히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슬라믹지하드가 군사시설을 민간인 집중 거주 지역 중심부에 의도적으로 설치해 비전투요원을 악용하고 위험에 처하도록 한다"라며 이슬라믹지하드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슬라믹지하드를 타격해 이스라엘 시민의 안보를 강화하고 그들의 추가 공격을 막은 해당 작전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공격으로 라스미 알사와르카(아부 말후스), 그의 둘째 부인과 자녀 3명(12세, 3세, 3개월), 남동생 부부와 자녀 2명(13세, 7세) 등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라스미가 이슬라믹지하드의 간부가 아니라 PA의 공무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폭격 당시 "이슬라믹지하드의 군 시설을 폭격했고, 민간인에 피해를 줄 의도는 없었다"라며 "작전을 수행한 공군에 따르면 11월 14일 폭격으로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과 이슬라믹지하드는 지난달 12∼14일 공습과 로켓포로 공방을 벌여 가자지구 측에서 3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없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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