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로켓포 경보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AFP,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집회를 열던 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포 발사 경보에 유세를 중단하고 연단에서 급히 내려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 11은 당시 경호원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비상사태'를 알린 뒤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자신의 부인 사라 여사와 함께 떠밀리듯 현장을 떠나는 영상을 방영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발사체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 방향으로 발사됐고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로켓포 경보에 선거 유세 현장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서부 도시 아슈도드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로켓포 경보가 울려 긴급 대피한 적이 있다.
이번 로켓포 발사와 관련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팔레스타인 단체는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습했으며 이는 전날 가자지구에서 로켓 3발이 날아온 데 대응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들과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긴장은 한 달 전 격렬한 교전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이스라엘 거대 정당인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은 26일 대표 경선을 치른다.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내무장관과 교육장관 출신의 기드온 사르 의원과 경쟁을 펼친다.
사르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리쿠드당 대표 경선을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을 치르는 법안을 가결해 네타냐후 총리는 재차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선 올해 4월과 9월에 총선을 치른 바 있어 1년 사이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총선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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