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된 태국 교도소 CCTV 보니…수십명 재소자로 1ㆍ2층 꽉 차

입력 2019-12-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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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된 태국 교도소 CCTV 보니…수십명 재소자로 1ㆍ2층 꽉 차
녹화영상 유튜브에 유출…법무부 장관 "태국 교도소 평판 손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교도소 내 폐쇄회로(CC)TV가 해킹되면서 태국 교도소의 열악한 상황이 공개됐다.
2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누군가에 의해 남부 춤폰주 랑수언 교도소의 CCTV 보안 시스템이 뚫렸고, 이후 시스템에 녹화된 재소자들의 영상이 유튜브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간 업체가 설치한 교도소 내 CCTV 시스템은 인터넷에 접속돼 있어 교도소장 등을 포함해 교도소 고위 관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솜삭 텝수틴 법무장관은 접근 암호를 해킹한 외부인이 시스템에 접속해 CCTV 녹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특별수사국에 이번 사건 배후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솜삭 장관은 호주와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일이 일어나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CCTV 영상 공개가 재소자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도, 재소자들이 빽빽이 들어찬 모습이 공개돼 태국 교도소의 평판에 손상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에 공개된 유출 영상의 캡처 사진에는 교도소 내 한 방에 수십 명의 재소자가 빽빽이 들어찬 채 잠을 자는 모습이 담겼다.
재소자들은 벽 양쪽에 거의 서로의 몸을 붙이다시피 해서 자고 있고, 가운데에서도 재소자들이 불편하게 몸을 누인 채 잠을 청하고 있다.
이마저도 모자라 방 한쪽에는 침상 형태로 2층을 만들어 놓고 재소자들이 잠을 자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들의 교도소 재원 부족으로 수감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국 역시 교도소가 포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태국에서 이슈가 됐던 '연쇄살인범 모범수 석방' 논란 이후, 나라스 교정국장은 언론에 교도소가 포화 상태여서 교도소장들은 수감자들을 사면을 통해서라도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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