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부, 모디 숭배 힌두 사찰 건립…"소득 지원 감사"

입력 2019-12-26 17:50  

인도 농부, 모디 숭배 힌두 사찰 건립…"소득 지원 감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최근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인도 남부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숭배하는 사찰이 세워져 화제다.
26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남부 타밀나두주(州) 트리치 지역에 사는 한 농부 P 샨카르(50)가 최근 자신의 땅에 모디 총리를 기리는 소규모 힌두교 사찰을 건립했다.
힌두교도는 최고 유일신이 다른 신이나 영적 지도자, 자연, 동물 등 여러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인도 절대 진리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의 하나로 종종 숭배의 대상이 되지만 현직 총리의 사찰이 지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샨카르는 모디 총리가 펼친 정책이 고맙다며 그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사찰을 세웠다고 말했다. 사찰 이름도 나렌드라 모디에서 따온 '나모 사찰'이며 사찰 안에는 모디 총리의 상(像)이 모셔졌다.
여당 인도국민당(BJP) 당원이기도 한 샨카르는 "모디 정부의 농민 소득 지원 정책 덕분에 매우 행복했다"며 모디 총리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의대 입시 관련 비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의 딸은 의대 지망생이었다.
샨카르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자비로 사찰을 건립했다. 값이 비싼 금속 대신 시멘트와 돌로 상을 만들었다.
건립에는 12만루피(약 196만원)가 들었다. 인도 농촌 가구당 1년 평균 수입이 7만7천루피(약 126만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난한 농부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한 셈이다.
사찰이 문을 열자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루 평균 5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샨카르는 "지난 5월 총선 이전부터 사찰 건립 작업을 시작했다"며 "나는 모디 총리가 연임에 성공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는 지난 총선에서 고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하원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다만, 모디 정부는 최근 시민권법 개정 추진과 관련해 야당 등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권법 개정안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시크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게 했다.
하지만 이 안에 무슬림이 배제되면서 야당, 대학생, 이슬람교도 등의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경찰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졌고 7천500여명이 구금됐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일부 지역의 통신망을 폐쇄하고 집회까지 금지하고 나서는 등 갈수록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시위의 기세는 지난 며칠간 조금씩 꺾이는 양상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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