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금융 제재로 급여 송금 막혀 '애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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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프로축구가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제재 탓에 외화 송금이 막히자 이란 프로축구팀의 외국인 감독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이들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이란을 떠나야 하는 탓이다.
이란 프로축구리그를 대표하는 양대 명문 구단인 에스테그랄FC와 페르세폴리스가 당장 미국 제재의 유탄을 맞았다.
페르세폴리스의 가브리엘 칼데론(아르헨티나) 감독은 24일(현지시간) "페르세폴리스가 제날짜에 급여를 주지 않는다"라며 "(급여 지급에 대한) 구단의 대책에 실망했다"라면서 감독직을 그만둘 수 있다고 시사했다.
페르세폴리스는 지난 3년 연속 이란 프로축구리그를 우승했고 올해 4연패를 노리는 팀이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25일 "페르세폴리스가 27일 홈경기를 마친 뒤 이튿날 칼데론 감독이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라며 "구단이 급여를 제때 송금하지 못하면 휴가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란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들은 칼데론 감독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에스테그랄FC의 안드레아 스트라마치오니(이탈리아) 감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트라마치오니 감독은 급여를 이탈리아 은행의 계좌로 송금받기로 했지만 미국의 금융 제재로 아직 돈을 받지 못하자 시즌 중인데도 이달 7일 부임한 지 6개월만에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에스테그랄FC는 유럽의 은행에 개설된 여러 개인의 계좌로 그의 급여를 나눠 보내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되레 불투명한 송금 경로 탓에 스트라마치오니 감독의 이탈리아 내 계좌가 돈세탁 의혹을 이유로 동결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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