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엔 익명으로…이란언론, '1천여명 사망' 로이터기사 반박

입력 2019-12-26 20:56  

익명엔 익명으로…이란언론, '1천여명 사망' 로이터기사 반박
로이터 익명보도에 '로이터 내부 익명 관계자' 인용 보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영국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이란 전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1천5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이란 언론도 이를 반박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25일(현지시간) 문제가 된 로이터통신의 기사의 취재원이 이란 정부에 매우 적대적인 해외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KO, MEK, NCRI)와 서방 정보조직이라고 밝혔다.
미잔통신은 특히 이 보도의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한 로이터통신의 내부자 6명이었다면서 로이터통신의 익명 보도에 맞대응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익명의 이란 내무부 관리들을 인용했다면서 지난달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성 400여명과 미성년자 17명을 포함해 약 1천500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시민 1천500여명이 죽었다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는 영국 MI6, 미국 중앙정보국(CIA), MKO의 조직원으로 구성된 반이란 싱크탱크가 조작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당국자들은 즉시 이 보도가 악의적인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미잔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는 로이터통신이 이란을 더럽히려고 여론전을 할 때 최근 수 년간 상습적으로 쓴 수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란 보수 매체인 파르스통신도 25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에 대해 근거없이 주장하고 사실을 날조해 보도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적 언론인 로이터통신은 매우 특수한 경우 외에는 익명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지시하면서 유독 이란에 대해 보도할 때는 이런 까다로운 원칙이 '난센스'가 되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5일 "로이터통신은 거짓말 통신사다"라고 조롱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이란 테헤란에 특파원이 주재하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란에서 약 열흘간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군경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인명피해가 상당수 발생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이란 당국이 지난달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30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對)이란특별대표는 이란 혁명 수비대가 반정부 시위 기간에 1천명 이상을 죽였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