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서 대기오염에 연간 4천∼5천명 사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이달 들어 심각해진 대기오염으로 지난 한 주간 약 1만4천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이란 응급의료서비스공사(이하 공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공사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알보르즈, 가즈빈, 곰, 후제스탄, 야즈드 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기 오염이 발생, 지난 한 주간 1만3천931명이 심장과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대기 오염이 가장 심했던 테헤란 거주자가 6천852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테헤란 인구가 이란 전체의 15%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테헤란은 15일부터 28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 간 모든 학교가 휴교할 만큼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
테헤란 시청 산하 대기질관리회사에 따르면 이란력으로 올해들어(3월 21일 시작) 9개월 동안 공기질지수(AQI)가 101 이상인 날이 57일이었다. AQI가 101 이상이면 호흡시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이 회사는 "작년에는 같은 기간에 AQI가 101∼150인 날이 47일이었을 뿐 그 이상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올해에는 테헤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200이 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25일자에 테헤란에서 연간 시민 4천∼5천명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돼 사망하고 26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은 고도가 높은 분지 지형으로 바람이 잘 불지 않아 대기오염이 쉽게 장기화한다. 오래된 자동차와 오토바이, 시 외곽의 공장지대, 저질 휘발유 등이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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