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집권당 경선서 압승…총리직 일단 방어(종합2보)

입력 2019-12-27 21:39  

이스라엘 네타냐후, 집권당 경선서 압승…총리직 일단 방어(종합2보)
부정부패 혐의·연정협상 좌절 등 정치생명 위기에서 '숨통'
집계 결과 72.5% 확보…내년 3월 이스라엘 총선 때 다시 시험대
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합병 또 강조…"아랍국가들과 관계 정상화도 추진"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당인 우파 리쿠드당의 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AFP, A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 혐의와 연립정권 구성실패를 비롯한 리더십 부족 논란에 시달려온 네타냐후 총리는 일단 당내 재신임을 확보해 숨을 고를 시간을 번 것으로 관측된다.


리쿠드당은 26일 치러진 대표 경선의 개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72.5%를 확보했으며 기드온 사르(53) 의원이 27.5%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네타냐후 총리는 일단 총리직 방어에 성공해 내년 3월 2일 총선에서도 리쿠드당을 이끌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국민 대부분이 우파를 지지하고 국민 대부분이 총리로서 나를 지지한다"며 당 대표 경선 승리를 기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이란 핵 합의 탈퇴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결정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도록 독려하고 이란과 그 동맹들을 막을 것"이라며 "아랍 국가들과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병합 의지를 재차 드러내며 강경한 중동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 강경파 정치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3∼1999년 리쿠드당 대표를 지냈고 2005년부터 계속 당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96년부터 총리직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9개월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이고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 총선 직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에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2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법안을 가결해 네타냐후 총리는 재차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선 올해 4월과 9월에 총선을 치른 바 있어 1년 사이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총선이 열리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대표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그의 정치적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리쿠드당이 내년 3월 2일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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