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호주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시드니 인근 주요 식수 취수시설의 오염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은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재가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주요시설을 조만간 오염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도 소방대원들은 부라고랑 호수 근처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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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고랑 호수는 와라감바댐을 통해 호주 최대도시인 시드니 식수 공급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스튜어트 칸 교수(토목·환경공학)는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현재 식수 공급에 2개의 주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칸 교수는 이번 산불이 양수장과 파이프 같은 기반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두 번째로는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재가 식수 공급시설 자체에 흘러들어 오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관계당국이 예방적 조처를 했기 때문에 주요 기반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수도당국은 재유입을 막기 위한 부유시설과 차단막을 설치했으며 수질 검사를 면밀하게 관찰 중이다.
강우량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면 산불로 발생한 재와 다른 유기물이 호수에 흘러들기보다는 쌓여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칸 교수는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리면 이들 물질이 물속으로 들어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큰비 예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내주 초 NSW주의 기온이 또다시 섭씨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폭염이 심해지면 산불 진화 현장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드니의 경우 이미 인근 산불로 인해 대기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NSW주 수도 당국 대변인은 "다가올 매우 더운 날씨 조건에선 화재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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