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 침례교회 방문…재선캠프, 내년초 '복음주의자 연합' 행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복음주의 기독교 잡지가 자신의 탄핵을 주장하는 글을 올린 뒤 복음주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창간한 잡지인 '크리스처니티 투데이'가 이번 달 그의 탄핵에 이은 해임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복음주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추종자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복음주의 잡지인 크리스처니티 투데이는 19일 편집자 명의 사설에서 "대통령은 정적 중 한 명을 괴롭히고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국 지도자를 강압하는 데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려 시도했다"며 이는 헌법 위반이고 트럼프는 심각하게 부도덕하다면서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집권당인 공화당의 근간으로, 미국의 개척과 번영을 이룬 '미국 정신'의 원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자유주의 성공회 교회 대신 웨스트 팜비치의 보수주의 침례교회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종종 휴일 예배에 참석해왔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 트럼프 재선 캠프는 내년 1월 3일 마이애미에서 '트럼프를 위한 복음주의자 연합' 출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전체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중 약 81%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특히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트럼프의 헌신적인 지지층이라며 이들은 이민정책 등에서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공영라디오 NPR이 '마리스트폴'과 함께 이달 9-11일 성인 1천74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의 지지율은 75%를 기록, 전체 응답자(42%)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스는 "트럼프 캠프는 2016년 대선 때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내년 대선에서도 재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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