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 대한 폭격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반군 거점도시 마아렛 알누만에서 23만5천명의 주민이 피란에 나섰다고 밝혔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은 이들립 일대를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반군 거점 탈환에 나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동맹군은 이달 중순부터 이 지역에 대대적인 폭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민 대부분은 보다 안전한 북쪽 지역을 향해 탈출했다.
반군이 거점으로 삼은 마아렛 알누만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에 위치한 최대도시 알레포를 잇는 고속도로상에 있다.
AFP는 "도로는 이부자리와 옷가지, 가재도구 등을 실은 피난민의 트럭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피난민들은 추운 날씨에 탈출을 감행한 데다 최근 구호품 공급마저 끊기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이 지역에 대한 구호를 확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놨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결의안 채택을 거부하면서 구호단체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OCHA 측은 "이들립 지역에서 탈출한 주민의 8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겨울철 피난 행렬에 내몰리면서 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HA 측은 이어 "긴장 고조로 구호단체들의 활동이 중단됐고,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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