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20대 코미디언, 6년 만에 고국 땅 밟았다가 구금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판해온 20대 '유튜브 스타'가 이집트 당국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이번 주 초 샤디 소르(24)에게 정부 전복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그를 구금했다.
이집트 현지 인권단체는 소르가 변호사를 거절한 채 1차 심문을 받았고,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소르는 유튜브에 엘시시 대통령을 풍자, 비판하는 영상을 올려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인물이다.
2013년부터 해외에서 활동해온 그는 미국에서 6년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가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됐다.
소르는 지난가을 '인제 그만, 엘시시'(Enough el-Sissi)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엘시시 대통령에 반기를 들자는 망명 인사의 요청을 지지했다고 밝히고, 1인 2역 역할을 맡아 아버지와 아들이 국가 체제를 두고 논쟁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소르가 영상에서 소개한 인사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이집트 사업가인 모하메드 알리다.
알리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부패를 주장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해왔고, 이는 지난 9월 카이로에서 일어난 대통령 퇴진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취임 이후 권위주의적 통치를 고수해온 엘시시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수천 명을 구금했으며, 올해 4월 헌법개정으로 장기집권의 토대까지 마련해 '현대판 파라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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