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차 판매 정체…내수는 1%대 성장"

입력 2019-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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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차 판매 정체…내수는 1%대 성장"
현대차그룹 "올해 신흥시장서 급감하며 글로벌 9천만대 판매 깨져"
"SUV·고급차·전동차 성장세…내년 중국·인도 4% 판매증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5% 감소했고 내년에도 0.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시장은 3.6% 줄면서 2년 만에 마이너스였으나 내년에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보성 소장은 27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내년 세계 차 판매는 중국, 인도가 기술적 반등을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부진해서 전체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보성 소장이 발표한 '2020년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세계 차 판매는 올해 8천695만대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8천730만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계속되며 비중이 올해 35.6%에서 내년 36.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속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 판매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늘면서 올해 1천27만대(0.6%)에서 내년 1천56만대(2.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고급차에서 SUV 비중은 44%로 더 높다.

전동차(친환경차)는 올해 429만대(증가율 15.3%)에서 내년 555만대(29.3%)로 뛸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에선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지만 유럽 환경규제가 본격화한다.
국내 시장은 올해는 수입차 공급 차질과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부진으로 작년보다 3.6% 적은 175만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엔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17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관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10.9%나 감소했지만 내년엔 3.9% 늘어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올해 당초 장밋빛 기대와 달리 금융 경색 여파에 -13.5%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4.0%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화두에 미중 무역갈등과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평균 1,175원에서 내년 1,180원(상반기 1,190원, 하반기 1,170원)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올해 59달러에서 내년 56달러로 소폭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급등할 수 있다.
이보성 소장은 "자동차 업계가 투자를 많이 해야 하다 보니 내년 키워드는 원가절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전동화 등과 관련해 투자하는 업체들이 미국은 구조조정, 일본은 기존 부문 비용 줄이기,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경쟁력 강화 등을 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도 고민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업체들이 모빌리티, 전동차, 커넥티드카 등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 속도조절을 하고 있고 일본 업체들은 기술은 확보하고 있지만 적극 나서지는 않다"라며 "안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가격과 수익이 나는 시점을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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