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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친모가 심하게 흔들어 혼수상태(코마)에 빠진 생후 5개월 된 아기가 끝내 숨졌다.
28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아기가 입원한 병원의 내사판정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친 정밀 진단 후 아기의 뇌가 더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공식 판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아기에게 부착된 인공호흡기가 제거됐고, 아기는 숨을 멈췄다.
아울러 검찰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 적출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아기를 치료해온 의료진은 아기가 사실상 뇌사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바 있다.
아기는 지난 21일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 인근 파도바의 한 병원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어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이 아기에게 이른바 '신생아 흔들림 증후군'(Shaken Baby Syndrom)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29살인 아기 엄마는 경찰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심하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숨을 쉬지 않자 구급차를 불렀다는 것이다.
뇌가 아직 여물지 못한 신생아를 격하게 흔들면 신체·발달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할 땐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아기 엄마를 중상해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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