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사면한 군인에 대해 동료들 "그는 악마" 폭로

입력 2019-12-28 21:12  

트럼프가 사면한 군인에 대해 동료들 "그는 악마" 폭로
NYT, 네이비실 동료 증언 영상 입수…변호인 "전부 모순과 거짓"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의 반대에도 해군장관을 경질하면서까지 사면한 군인에 대해 동료들이 한목소리로 "극악하고 사악한 인물"로 규정하는 증언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사면한 네이비실(Navy SEALs·해군 특수부대)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에 대해 그와 함께 이라크에서 복무한 동료들이 증언한 영상을 공개했다.
네이비실 팀7의 크레이그 밀러는 갤러거 중사에 대해 "그 인간은 끔찍한 악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원인 코리 스콧은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살해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았던 사람"이라고 진술했으며, 조슈아 브리언스 대원도 "그 인간은 유해하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갤러거 중사의 전쟁범죄 혐의를 수사하던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갖고 있던 것으로, 동료들은 그가 12살짜리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을 공격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가 부상한 포로를 사냥용 칼로 찌른 적도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들 3명의 네이비실 대원들이 NCIS 수사관들과 인터뷰에서 갤러거 중사가 가만히 있는 포로를 아무런 이유없이 찌르는 장면을 봤으며,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 사체를 놓고 즉석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갤러거 중사는 2017년 이라크 복무 중 이슬람국가(IS)의 부상한 17세 비무장 소년병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의 머리채를 잡고 '셀카'를 찍은 혐의로 지난해 체포돼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갤러거 중사는 지난 7월 군 법원에서 시체와 셀카를 찍어 군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고 나머지에 대해선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예정된 진급이 취소되고 계급도 강등당했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갤러거에 대해 진급을 명령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를 "전쟁 영웅"이라며 옹호했고, 이에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을 필두로 해군이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스펜서 장관을 경질했다.
갤러거 중사 측 변호인은 이 영상에 대해 "전부 모순과 거짓된 내용으로 왜 무죄선고가 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갤러거 중사를 부부동반으로 초대해 그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갤러거 중사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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