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당수 쿠르츠 전 총리 "녹색당과의 연정 매우 낙관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보수 정당과 녹색당이 손잡은 연립 정부가 이르면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33) 전 총리는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 녹색당과 연정안에 합의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쿠르츠 전 총리는 "녹색당과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우리 목표는 내달 초 또는 늦어도 중순까지는 취임을 앞둔 강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역시 정부 구성 일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당 모두 정확한 날짜와 내각 배분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앞서 쿠르츠 전 총리는 연정 파트너였던 극우 자유당 소속 부총리가 부패 의혹을 받자 지난 5월 연정 파기를 선언한 뒤 9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선거에서 국민당은 37%의 득표율로 다시 제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득표율 14%로 4위에 오른 녹색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왔다. 두 당의 하원 의석은 전체 183석 가운데 과반인 97석이다.
국민당-녹색당의 연정이 성사된다면 1986년생인 쿠르츠는 전 세계 최연소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자유당과의 연정이 출범한 지난 2017년 31세의 나이로 총리직에 올라 이미 한 차례 최연소 지도자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 세계 최연소 지도자는 이달 초 핀란드 총리직에 오른 1985년생의 산나 마린이다.
녹색당 입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중앙정부에 참여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