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도소, 강제노역 거부 외국인 재소자에 물고문"

입력 2019-12-29 21:05  

"中 교도소, 강제노역 거부 외국인 재소자에 물고문"
英 옵서버, 칭푸 교도소 수감됐던 6명 인터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크리스마스 카드 제작 강제 노역 의혹을 받는 중국 상하이의 교도소가 이를 거부하는 수감자들에게 고문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는 29일(현지시간) 상하이(上海) 칭푸(靑浦) 교도소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출소한 전 재소자 6명의 증언을 토대로 강제 노역 실태를 폭로했다.
앞서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시중에 판매한 카드에서 중국 내 외국인 수감자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되고 있다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우리는 상하이 칭푸 교도소에 수감된 외국인 죄수들이다. 우리는 개인 의사에 반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제발 인권단체에 알려 우리를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강제노동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조작된 촌극"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교도소의 리창(李强) 소장 역시 외국인 재소자에게 인도적 대우를 하고 있으며, 강제 노역이 아니라 자발적 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세워진 칭푸 교도소는 200여명의 외국인 재소자를 수감하고 있다.



레오(가명)라는 이름을 가진 칭푸 교도소 전 재소자는 올해 초 출소했다.
그는 자신이 언론에서 보도한 크리스마스 카드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를 쓴 재소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3년 이상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집에 전화를 하거나, 음식이나 옷을 사는 것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물고문 등이 가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레오는 "일을 안 하면 당신은 적이 되고 (교도관들의) 타깃이 된다"면서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6명 중 4명은 자신들이 하루에 5∼6시간씩, 때로는 주 7일 일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대가는 한 달에 3.2 파운드(약 5천원)에 불과했다.
이들 중 2명은 일하기를 거부했더니 교도소 측이 잠을 못 자게 했고, 나무판자에 묶인 뒤 물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창문 하나 없는 독방에 가두거나, 강제로 중국 체제를 선전하는 방송을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칭푸 교도소에서 2년 이상 수감생활을 했던 피터 음바나소(42)는 2017년 7월 예배 및 성경 공부 모임을 조직했다가 교도관들로부터 최루가스 공격을 받았다.
이후 40도가 넘는 기온에 독방에 갇혔고, 나무판자에 24시간 동안 묶여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을 파괴한다. 여기서 일어났던 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비즈니스맨으로 칭푸 교도소에 5년 동안 수감됐던 페드로 고도이(45)는 부당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그를 12일 동안 나무판자에 묶었고, 의사를 통해 강제로 음식을 먹였다.
그는 자신이 (교도관 지시를 받은) 중국인 재소자에 의해 세 차례 물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레오는 "나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인간답게 대우받기를 희망한다.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이것이 그들 인생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