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산업청(GAMI)이 미국 무기업체 레이시온과 대공 방어 패트리엇 미사일의 유지·관리를 현지화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A통신은 이 합의가 방위 산업과 관련한 자체 기술력을 개발하고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의 금액이나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레이시온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설계했다.
레이시온은 "사우디의 국내 민간 회사, 대학과 협력해 방위, 항공,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사우디 국민을 위한 고숙련 일자리를 만들어 사우디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용 무인기를 패트리엇 미사일로 종종 격추하지만 9월 핵심 석유시설이 폭격당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주축으로 한 대공 방어망이 허점을 드러냈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사우디는 패트리엇 미사일 6개 포대를 미국에서 수입해 배치했다.
사우디는 현재 무기 관련 예산의 98%를 외국에 의존하지만, 2030년까지 국산화율을 절반으로 높인다는 중장기 방위 산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4월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2018년 기준 국방비 지출이 676억 달러(약 78조5천억원)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2014∼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무기를 많이 수입(전체 거래액의 12%)했고,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곳도 사우디(미국 무기 수출의 22%)였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가 이 기간 사우디에 무기를 가장 많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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