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샤바브, 전 지구적 위협"…소말리아 "얄샤바브 고위 정보원 1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군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테러에 대한 반격으로 29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를 세 차례 공습했다고 AP·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정부와 공조해 무고한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알샤바브를 공습했으며 지역 2곳에서 모두 4명을 사살하고 차량 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게이러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작전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샤바브는 전 지구적인 위협이며 이들은 지역에 폭력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미 본토 공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스마엘 무크타르 오마르 소말리아 정부 대변인도 이날 늦게 성명을 내 공습 사실을 발표하고 "알샤바브의 고위 정보원 1명이 사살됐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마르 대변인은 정부가 미군과 함께 알샤바브 격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소말리아 전역의 안정과 안보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모가디슈에선 출근 시간대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AFP통신은 사망자를 최소 78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알자지라 방송은 9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부상자를 149명으로 추정했다.
모가디슈에서는 2017년 10월 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 이후 최대 규모의 테러 사건으로, 이번 사망자의 대부분은 등교하던 학생들로 확인됐다.
테러 직후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조직은 없으나 소말리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 조직의 소행으로 관측된다.
2017년 테러도 알샤바브 소행으로 지목됐다.
소말리아 대통령도 알샤바브를 테러 주체로 지목하고 이들의 "극악무도한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장악한 알샤바브는 '과세' 명목으로 사업체나 여행객을 강탈해 자금을 조달한다. 소말리아 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집단은 알샤바브가 자체적으로 폭발물을 제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군병력을 주둔시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알샤바브를 겨냥한 미군 공습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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