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리비아 협정에 '발끈'…내달 유엔 리비아 협상에 참여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그리스가 '앙숙'인 터키가 리비아와 협정을 맺은 것에 반발해 자신들도 리비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달 유엔 주재로 열리는 리비아 사태 해결 협상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주간지 토비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웃에 불안정의 근원이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리비아 사태에 발언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리비아 사태 해결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 그 문제는 우리도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리비아와 마주하고 있으며, 에게해 너머 이웃 나라인 터키와는 지중해 해양권리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여왔다.
리비아 사태도 관계 국가별로 진영 싸움이 되고 있으며 유엔은 내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해 정치적 해결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터키는 유엔의 인정을 받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당국과 논쟁적인 해양 및 군사 협정을 체결했다. 터키는 리비아 당국과 그리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치는 수역이 포함된 EEZ 협정을 일방적으로 맺었다.
그리스는 즉각 이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거부하면서, 그 근거로 터키와 리비아는 아무런 해양 경계선도 공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리비아는) 우리의 해상 이웃이지 터키의 이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터키 협정은 에너지 개발을 위해 지중해 상당 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이는 그리스 및 키프로스의 이해 주장과 서로 충돌한다.
터키는 또 트리폴리 당국에 대한 군사지원도 증강하고 있다. 트리폴리 당국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동부 반군과 수도 지배권을 놓고 싸우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아울러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그리스 영유권 조약에 의문을 표한 데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터키는 자국 해안에 가까운 몇몇 섬들을 전후 조약에 따라 그리스가 점유한 것과 관련, 이들은 사실상 '회색지대'라고 주장한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