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둔 중국군 실전훈련 공개…"시위대 경고 의미"

입력 2019-12-30 12:44  

홍콩 주둔 중국군 실전훈련 공개…"시위대 경고 의미"
새해 첫날 대규모 시위 앞두고 긴장 고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전훈련을 한 후 이를 소셜미디어로 공개해 홍콩 시위대에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홍콩 온라인 매체 '홍콩01'에 따르면 홍콩 주둔 중국군은 최근 홍콩 인근 해역에서 육·해·공군 3군 합동으로 실전훈련을 한 후 이를 찍은 동영상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홍콩 인근 해역에서 순찰 임무를 하다가 수상한 선박을 발견한 육군 특전대와 해군 함정이 동시에 선박에 접근, 제압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됐다.
소셜미디어로 공개된 훈련 장면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이 대단하구나", "바퀴벌레들이 혼비백산하겠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퀴벌레는 홍콩 경찰이나 친중파 진영이 시위대를 모욕할 때 쓰는 단어이다.
이번 실전훈련 공개는 홍콩 시위대가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뤄져 시위대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한 후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시민이 참여한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지난 8일 집회에도 홍콩 시민 80만 명이 참여했다.
라우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실전훈련은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중국은 홍콩 안팎의 반중국 세력에게 '홍콩은 중국 주권 하의 특별행정구'라는 경고를 던지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홍콩 주둔 중국군은 수차례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인민해방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를 진압하는 훈련 장면을 웨이보에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홍콩 주둔 중국군이 돌연 거리로 나와 거리를 청소하는 사실상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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