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막판 TV토론서 차이잉원-한궈위 '홍콩사태 격론'

입력 2019-12-30 18:43  

대만 대선 막판 TV토론서 차이잉원-한궈위 '홍콩사태 격론'
한 "홍콩시위 선거에 이용" vs 차이 "제2의 홍콩 만들지 않을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대선(1·11)을 앞두고 여당 후보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야당인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후보가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홍콩사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중화권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와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공공TV(PTS)에서 열린 TV토론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이 여러 사안을 놓고 토론하던 중 차이 총통과 한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이면서 홍콩사태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날 토론에서 한궈위 후보는 차이 총통의 민진당 정권이 지지기반을 대만 독립세력에 두고 있으면서도 대만 독립을 외치지 못한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홍콩인이 중국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면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차이 총통은 홍콩 시위를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차이 총통이 2000년 8월 대만의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위원장 시절 "하나의 중국은 앞으로 5년, 10년 혹은 더 훗날 양안이 공동공영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들면서 대만인을 기만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현재 대만인의 최고 관심사는 총통이 과연 중국을 만났을 때 무릎을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펼 수 있는지"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지난 1월 초 나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 대만방안' 발언 등을 들어 대만의 안전을 위협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만의 주권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안에 중화민국(대만)은 없다며 대만이 단결해 중국에 대항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마지막으로 홍콩의 젊은이가 자신에게 '중국을 믿지 말고 단결하라'고 쓴 편지를 보내왔다고 소개하면서 무릎을 꿇지 않고 당당하게 대만의 존엄을 수호할 것이며 대만을 제2의 홍콩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TV토론이 끝난 뒤 대만 TVBS 방송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다음날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차이 총통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5%, 한 후보자는 29%,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자는 13%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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