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강한 바람 동반 눈사태 위험↑…3단계 경보 발령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 스키장 부근에서 최근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알프스산맥과 이어진 유명 관광지 돌로미티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산사태가 나 28세의 남성 스키 관광객 1명이 숨졌다,
이 남성은 다른 동료 3명과 함께 스키 장비를 메고 눈 덮인 산을 등반하다 엄청난 양의 눈더미가 갑자기 쓸려 내려와 변을 당했다.
나머지 3명도 눈더미에 밀려 아래로 굴러떨어졌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8일엔 해발 3천m 고지에 있는 세날레스 빙하 인근 스키장에서도 눈사태가 발생해 여성 1명과 7살짜리 여아 2명 등 독일인 스키 관광객 3명이 사망했다. 숨진 여성과 여아 가운데 1명은 모녀지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사법당국은 스키 운영업체가 산사태 위험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영업을 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세날레스 빙하와 가까운 베르가모 산악지역에선 21세 여성이 혼자 트레킹을 하다 눈더미에 휘말려 흉골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 걸쳐 있는 알프스 지역에선 최근 이어진 폭설에 강풍까지 몰아쳐 눈사태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한다.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알프스지역 스키장에 모여들고 있어 대형 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현지 당국은 눈사태 경보 최고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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